필자는 본 논문을 통해 식물학, 지질학, 지리학과 같이 상이한 분야들을
넘나드는, 들뢰즈와 가따리의 『천개의 고원』의 용어들을 분석하고 이것을 일종의
수사적 은유의 방식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나아가 이러한 수사적 은유를 통해 상이
한 분야의 용어들이 갖는 의미의 층위를 확장시킴으로써 새로운 철학적 개념을 창
출시키는 그들의 전략을 심도 있게 고찰하고자 한다. 들뢰즈와 가따리가 사용하고
있는 ‘지층화, 탈지층화, 질료’ 개념 분석을 통해 지질학적 공간의 탐사작업으로서
의 철학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또한 필자는 『천개의 고원』의 <도덕의 지질학> 부
분의 용어들을 기존의 지질학의 지구도식 구조와 면밀히 비교, 연계 분석함으로써
“plan de consistance”라는 용어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하고 그것으로부터 “점성의
판”이라는 확장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자가 보기에 들뢰즈와
가따리는 직관적으로 연상되는 이미지들을 연속적으로 리좀처럼 얽어내고 그로부터
개념들을 파생시키는 ‘이미지-개념’ 기법을 통해 저술하고 있다고 분석하는 바이다.
이러한 기법이 갖는 파격성은 이미지와 개념 사이에 그 어떠한 위계성이나 목적의
식이 부재하며 상호 간에 끊임없는 촉발과 자극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열려있는 구
조라고 고찰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