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백제 사비기의 고지형면 복원을 위하여 부여 사비도성 내 발굴 유적의 백제 사비기층의 해발고도값을 이용하여 공간통계학적 기법 중 하나인 크리깅을 시도하였다. 그 결과, 연구지역의 특성이 반영된 고지형면을 복원할 수 있었으며, 현재의 지형면에 비해 고지형면의 곡의 폭과 깊이가 컸던 양상이 확인되었다. 특히 부여읍 구아리 일대의 고지형면에서는 부소산 남서사면의 말단에서 곡이 확인되었고 곡의 상부인 현 지형면의 천곡(淺谷)과 연속적으로 발달하여, 해당지점의 사비기 고지형면은 우곡 또는 항상천(恒常川)에 의해 침식이 진행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고지형면의 지형적 특질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관북리 유적의 도로유구를 기준으로 측선을 설정, 단면 양상을 확인해 보았다. 그 결과 측선A-A"가 통과하는 관북리 유적 다 지구의 남쪽은 지형의 삭평으로 인한 유구의 유실 가능성이 높음을 확인하였고, 현재 부여여자고등학교 남쪽 일대에서 곡두의 두부침식(頭部浸蝕)으로 인한 분수계의 후퇴로 추정되는 양상이 관찰되었다. 즉 사비기의 쌍북리 일대 해당 지형면의 분수계는 지금보다 동쪽으로 50m 가량 치우쳐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며, 측선 A-A"는 부소산의 사면 말단과 분수계를 가로지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측선 B-B"의 경우 정림사지 북쪽 구릉의 말단에서 현지형면을 지시하는 등고선의 인위적인 삭평(혹은 절개)양상이 확인되었고, 정림사지가 위치한 지형면에서 퇴적 양상이 가장 강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측선 B-B"는 부여여자고등학교 남쪽 일대에서 시작하는 곡저와 금성산 서쪽사면에서 시작하는 곡저가 연결되는 지점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