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원삼국-삼국시대 호서-호남지역 사주식주거지 확산을 백제 영역화의 결과로 해석하는 사주식 주거지 남하설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목적으로 한다. 사주식주거지 남하설에 주요 근거를 제공해 온 천안 장산리 유적의 시간적 위치에 대한 문제 제기를 시작으로, 사주공 내 면적비와 방사성탄소연대를 이용하여 사주식주거지의 시공간성에 대한 재검토를 실시하였다. 검토 결과는, 사주식주거지가 호남에서 처음 출현한 이후 호서와 호남 두 지역에서 별개의 독자적인 전개과정을 거치다가 3세기대 두 지역 간 교류가 증가함에 따라 사주식주거지라는 건축양식이 마한 전역으로 급격히 확산되었음을 보여 준다. 특히, 탄소연대상 사주식주거지의 발생지를 천안 일대로 볼 근거는 없었으며, 오히려 이른 단계(1900BP 이전) 사주식주거지는 호서 동부보다 호남 서부지역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여 기존 남하설의 주장과 차이를 나타냈다. 이에, 필자는 사주식주거지의 지역적-급진적 확산에 주목하여 대안 모델로서, 지역집단 간 교류의 증가를 제시하고 그 직접적 원인으로 3세기대 마한 정치체들 간 교역/교환망의 확대를 제안하였다. 지역 간 자원 접근성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하여 마한 엘리트들이 네트워크 기반 상호작용 전략을 행사하였음을 논하고, 이것이 마한 정치체들 간 협력적, 평화적 관계망 구축을 가져온 결정적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