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한반도 중서부지역 출토 원삼국~백제 한성기 철모의 전개와 지역적 양상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철모의 형식은 신부의 형태를 제1의 기준으로 하여 총 22개로 분류하였으며, 철모의 전체 변화 양상은 형식 간 조합 관계 및 공반 유물군의 변화에 따라 크게 4단계로 설정하였다. 각 단계의 시간적 범위는 2세기 중엽~3세기 중엽, 3세기 말엽~4세기 초엽, 4세기 중엽~말엽, 5세기 초엽~중엽이다. 특히 철모의 형식 변천은 방어구 및 마구류의 발전에 따라 기능 개량의 측면에서 이루어지며 다른 기종의 철제무기 변화와 궤를 함께한다. 다만 Ⅳ단계에서는 완전히 개량된 형태의 철모가 주를 이루나 고구려계 철모가 유입되는 현상도 확인된다.
각 형식의 분포를 통해 총 9개의 소지역권을 설정하였으며 단계별 중심지는 아산만 권역, 곡교천·미호천 유역, 미호천 유역 순으로 이동한다. 아산만 권역은 영남지역과 교류가 성행했던 시기의 교통로에 해당되며 곡교천 유역으로 중심지가 이동한 후 철모를 비롯한 유물군에서 중서부지역의 특징적인 유물 구성이 관찰되기 시작한다. 즉 이 시기부터 중서부지역의 독자적인 철모의 전개가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이후 미호천 유역으로 중심지가 이동한 후 철모의 수량이 급증하고 분포가 가장 넓어진다. 이는 철제무기를 자체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었던 생산유적의 존재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며 백제가 중서부지역에 진출하면서 각 지역의 이점을 활용해 교통, 생산, 군사적 거점으로 이용하고자 했었던 결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