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세계 미술계의 대전환이 이뤄진 1960년대 네오 아방가르드 현상 중에서도 시대의 변화를 급속하게 수용한 국제 기하추상의 다양한 양상 속에서 한국 기하학적 추상의 특수성과 차별화된 위치를 고찰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2장에서는 20세기 초부터 1960년대까지 서구 기하추상의 조형성과 미의식의 변모 과정 및 특성을 확인했다. 3장에서는 1930년대 한국화단에 처음 유입된 기하추상이 1950년대까지 국제현상과의 상관관계와 내적 논리 속에서 반추상과 같은 한국 모더니즘의 특수성을 형성해 나간 상황을 파악했다. 4장에서는 1960년대 한국 기하학적 추상의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4.19세대가 전후 아방가르드 현상인 옵아트, 색면 추상, 하드 에지 등의 진화된 기하추상의 양식을 수용하여 기성미술인 앵포르멜에 대척하는 전위적 흐름을 형성하고, 소수가 주도한 한국 기하추상의 전통 위에 다변화된 기하추상의 갈래를 확장해 나간 여정을 추적했다. 연구 결과, 1960년대 한국 기하학적 추상은 그때까지의 전통 위에 당대의 산업화의 미감을 반영한 선명한 색감, 대상을 밀어낸 순수 기하학적 조형성, 캔버스에 밀착한 평면성의 종합적인 성과를 최초로 발의해 한국화단에 새로운 미감을 제시하고, 단색화로 이어지는 회화의 고유성을 예고했으며, 국제성과 특수성의 교차를 통한 한국 현대회화의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