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의 역사교과서는 학생들의 역사관을 형성하는 데 아주 중요하다
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중학교에서 가르쳐지고 있는 8종의
⌈중학 역사(상)⌋교과서에 있는 그리스사와 로마사 관련 내용을 검토한 결
과 본문 내용이나 사진, 그림, 지도 등에서 부정확하거나 잘못된 표현이
많이 발견되었다. 문제는 8~12쪽의 적은 분량에서도 많은 잘못들이 ‘고르
게’ 나온다는 점이고 그 중에 어떤 것들은 이미 이전의 중학교 사회 교과
서의 세계사 부분에 나오는 것들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현상은 왜 일어나
는 것일까?
우선 2007 개정 이후, 교육과정의 수시개정제도가 도입되면서 2009,
2011 등 역사 교육과정이 너무 자주 바뀌고, 그에 따라 교과서 집필이 너무
급히 추진된다는 것이 지적될 수 있다. 교과서 집필진 구성 및 집필 작업
자체와 관련해서도 대책이 시급하다. 교과서집필 기간 자체가 촉박하다는
점 외에도 워낙 역사교과서가 다루는 범위가 넓은데 반해 해당 분야의 전
공자를 모두 집필진으로 참여시킬 수 없다는 것도 문제이다.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과서 집필에 필요한 비용을 출판사가 무
조건 떠맡기보다는 어느 정도의 조건을 갖춘 출판사에 위임하면서 출판비
용을 국가가 보전해 주는 것이다. 또한 각 분야의 전공자를 모두 다 골고루
집필진으로 참여시키지는 않는다 해도 적어도 교과서 심사본을 제출하기
전에 전공자의 감수를 받거나 검토를 받는 것이 차선책이 될 수 있을 것이
다. 또한 책임 집필의 관행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어느 부분은
누가 썼다는 식의 표시가 필요하다. 자연 전공자나 권위 있는 사람이 집필
에 참여하는 효과가 있게 된다. 교과서 용어나 표현의 준거가 될 수 있는
역사 용어사전이나 백과사전을 명시함으로써 논란이 되는 학설이나 이론
중에 교과서에 실릴 수 있을 정도의 ‘정설’에 대한 기준이 마련될 필요도
있다.
다른 교과도 마찬가지이지만 학생시절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은 오랫동
안 기억에 남기 때문에 교과서에 실리는 내용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
하다. 이러한 오류들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2013년 1학기부터 중학교에
배부될 ?중학 역사? 교과서의 집필자들은 정확한 역사용어나 개념을 사용
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