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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00원
    이 글은 지난 80여 년 동안 역사학계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던 ‘근대적 실학관’을 일단 괄호에 넣고, 가능한 한 조선사상사의 문맥에 즉해서 ‘실학’ 개념을 이해해보고자 하는 초보적 시도이다. 여기에서 ‘근대적 실학관’이란 조선후기사회를 서구적인 근대국가로 나아가는 과정으로 파악하고, 실제로 역사 속에서 그와 같은 사상적·제도적·경제적 흔적들을 찾아내어 이른바 ‘실학’이라는 학문범주로 묶고자하는 사상사적 관점을 말한다. 이런 문제의식 하에 이 글이 주목한 개념은 율곡 이이의 ‘실심’이다. 율곡의...
    • 5,900원
    주자의 이기론은 理와 氣 사이의 ‘불리불잡(不離不雜)’이라는 이원적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 말은 곧 理와 氣는 구체적인 측면에서는 하나로 섞여 있어서 나눌 수 없지만, 추상적인 측면에서는 이 둘은 확연히 구분된다는 것이다. 또한 심성론의 측면에서 주자는 이기론적 구조를 근거로 성(性)과 정(情)의 관계를 이기(理氣)의 관계로 이해하여 심(心)으로 이를 통괄하고 있다. 사칠논변과 관련하여 율곡이 주자의 본의에 충실하여 氣에만 활동성을 부여했던 것에 비하여 퇴계는 '불잡((不雜)’의 측면을 특별하게 강조하고 '‘理의...
    • 7,300원
    명말청초 중국에 전해진 기독종교인 예수회 천주교의 인애관인 “至 仁至義”의 신관과 당시 중국의 주류 종교사상이었던 불교의 “廣大慈 悲”의 이념 간에 발생한 일련의 역사적인 조우와 회통은 적지 않은 반 향과 심각한 논변과정을 통과해 가면서 각자의 본질을 노출시킬 수 있 었고 그럼으로써 기독종교와 중국의 종교철학간의 비교적 핵심적 차원 의 내용들을 교환하게 되었다. 흥미롭게도, 인애관을 둘러싸고 발생한 쌍방간의 호교, 호법적인 대화는, 두 종교의 교의가 그 존재 내지 가능 성을 인정해 온, "지옥”이라고 하는 한...
    • 5,100원
    이 글은 혜시 철학에 대한 순자의 비판이 응축하고 있는 다각적인 면모를 살려내고자 기획되었다. 그래서 순자의 입장에서 혜시의 동이론과 명실론 그리고 평등주의를 비판해 보았다. 순자는 혜시의 동이론 비판에서 그것은 같음과 다름의 상관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함으로써 구체적인 현실의 참모습을 편협한 시각에 서 바라볼 뿐만 아니라, 심지어 왜곡시킨다고 비판하였다. 순자는 혜시의 명실론 비판에서 그것은 언어의 사회성을 망각하였고 또한 괴리된 명실 관계를 조절하는 기준을 잘못 설정함으로써 상대적이고 자의적인...
    • 5,900원
    이 글은 스피노자가 정신을 정신적 자동장치로 재정의한 이유를 밝히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스피노자는 데카르트와 마찬가지로 사유와 연장, 정신과 신체 가 서로 상호작용하지 않는 존재론적 자립성을 지니고 있다고 간주하면서도, 데카 르트와 달리 존재론적 이원론이 아니라 실체의 존재론적 동일성과 속성들의 다양성 이라는 존재론적 입장을 제시한다. 이러한 입장에 근거하여 그는 정신을 정신적 자 동장치로 규정한다. 이러한 충격적인 개념은 몇 가지 함의를 지니고 있다. 첫째, 이 개념은 정신을 관념들이 모여 있는 일종의...
    • 5,500원
    주자학의 극복을 주창하면서 등장한 양명학은 그 역동성과 간이성으로 인 해 많은 성과를 올렸지만, 동시에 많은 문제점도 갖고 있었다. 따라서 양명 재세시 부터 이미 그의 후학들은 그 해결을 위한 시도를 행하여 왔는데, 그들은 양명의 제 개념을 인정한 위에서 양명의 ‘공부론’을 어떻게 해석하여 본체와 공부의 정합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에 역점을 두고 있었다. 그런데 명말청초에 이르면, 이들과 달리 양명과는 전혀 다른 개념 분석에 의해 양 명의 문제점을 뛰어넘으려는 시도가 행해진다. 그 작업은 주로 ‘심지소발心之所發’...
    • 6,600원
    동아시아인의 독특한 사유 활동을 표현하는 기호인 지지는 待對 관계 속 에서 상호 작용하는 경우가 더 중대하다. 그 일환으로 지지의 합에는 六合․三合․方 合 등이 있다. 육합은 음양 두 지지 간의 결합을 말하는 것으로 장자와 회남자 에서 언급되는 육합의 개념과도 상통한다. 세 지지 간의 同氣 결합을 의미하는 삼 합은 세 지지 간의 계절적․방위적 결합인 방합과 구별된다. 육합을 구성하는 원리 를 일월회합설․일월합삭설, 월건월장설, 황도12궁설 등으로 유형화하여...
    • 5,400원
    앤디 클락과 데이빗 찰머스가 1998년 공동으로 발표한 논문 “The Extended Mind”는 ‘연장된 마음’이라는 키워드를 철학의 주제로 부상시켰다. 그런 데 이를 중심으로 형성된 인지 연구 프로그램에 대해 프레드 애덤스와 켄 아이자 와는 일련의 공동 작업(2001, 2005, 2008, 2009, 2010)을 통해 일관되게 비판을 전 개했다. 특히 두 사람은 앞의 두 저자가 제시했던 ‘동등성 원리’의 관점에 근거하 여 전개된 마음 경계 확장의 논의를 ‘결합-구성 오류’라는 굴레를 씌워 비판한다. 애덤스와 아이자와의 비판은 최근 활발하게...
    • 5,100원
    내용 외재주의는 심적 상태의 유형에 관한 외재주의인 반면, 확장된 마음 은 개별자, 구현, 내용 담지자에 관한 외재주의로 간주될 수 있다. 오토의 사례, 클 락의 산재된 원인, 윌슨의 개별자 외재주의 논증 등을 통해 이러한 두 종류의 외재 주의 사이의 관계를 따져보는 것이 이 논문의 주된 목적이다. 특히, 확장된 마음이 내용 외재주의가 봉착하는 심적 인과의 문제에 어떤 함축을 가지는가? 함축이 있어 야 한다고 기대하는 이유는 확장되는 마음의 최소한 한 부분으로 주장되는 것은 지향적 내용을 본질로 가지는 명제태도들이기...
    • 5,400원
    필자는 주자학자도 토미스트도 아니다. 필자는 학문적 편력의 과정에서 한 때에 주자학과 토미즘의 놀랄만한 유사성을 보고 무척 놀랐다. 동서양의 중세기(12-13세기)에 서로 유사한 시기에 나왔으나 상호간 교류의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론적 유사성에서 뿐만 아니라, 사상사적으로 다양한 그 시대의 철학사상을 통합하였고 또 그들이 믿는 종교를 각각 호교하려는 입장에서도 비슷하다. 그 이후로 필자는 동서철학의 사유가 상호간에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깊은 유사성이 구조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