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최근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교사단체’에 참여하는 교사들의 지향과 실천을 분석함으로써, 교사의 관계맺음과 관계적 지향이 교직 전문직성의 안정화와 확장에 어떠한 방식으로 기여하는지를 탐구하는 데 있다. 기존 연구는 교사의 집합적 활동을 교원단체·노조의 정치적 운동이나 교사학습공동체의 전문성 계발로 설명하면서, 새로운 형식의 교사단체 내부에서 형성되는 관계적 역동과 실천의 재구성 과정을 적절히 설명하는 틀이 되지 못했다. 이에 본 연구는 관계사회학과, 연결하는 전문직성, 그리고 전문직성의 분화 논의를 종합하여 ‘관계적 전문직성’이라는 개념적 틀로서 교사단체의 실천을 포착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전국 단위로 활동하는 네 개 교사단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교사 17명을 대상으로 심층면담을 수행하고, 비판적 실재론에 근거한 주제분석을 통해 자료를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첫째, 단체교사들은 ‘진정성 있는 교사’라는 직업적 지향을 갖고 교사단체에 참여하였다. 둘째, 교사단체는 교사의 문제의식과 실천을 매개하는 관계적 장으로 기능하며, 개인의 고민을 집합적 의제로 전환시키는 상향식 구조를 형성하였다. 셋째, 단체 내 반복적 관계맺음과 교육적 성찰은 교사의 일상 실천을 관계적으로 승인·검증함으로써 실천을 내적으로 안정화하였다. 넷째, 교사단체는 외부 주체 및 정책 영역과의 연결을 통해 교직 실천의 제도적 조건을 확장하고, 교직단위에서의 ‘공통적인 상승’을 도모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교사의 전문직성이 개인의 역량이나 제도적 조건에 의해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형성·강화·재배치되는 과정적 산물임을 보여준다. 교사단체에서의 관계맺음과 관계적 지향은 교사의 실천을 안정화하는 동시에, 교직의 실천 범주를 재구성하는 인과적 기제로 작동한다. 본 연구는 교사단체를 교직 내부에서 생성되는 관계적 실천의 장으로 위치지으며, 전문직성 이론을 관계사회학 관점에서 재해석할 수 있는 경험적·이론적 근거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