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직업계고에서 고교학점제 운영 시 진로·학업 설계 지도에서 나타나는 쟁점을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장학사, 관리자, 수석교사, 학점제 담당교사, 진로전담교사 및 직업계고 1~3학년 재학생 총 28명을 대상으로 초점집단면담(FGI)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진로·학업 설계 지도의 쟁점은 세 가지 영역에서 확인되었다. 첫째, 학과·전공 선택 및 변경 지도에서는 일회성·형식적 학과 설명회, 전공 관련 정보 및 상담 여건 부족, 시간 압박 속 전공 결정, 성적 기준의 비자발적 전공(코스) 배정 등의 문제가 있었다. 둘째, 수업 운영에서는 자격증 취득 위주의 수업 구조로 인한 학생 맞춤형 설계의 구조적 한계와 다양한 희망 진로에 따른 지도의 어려움이 드러났다. 셋째, 진로·학업 설계를 위한 교육 활동에서는 교원 업무 증가로 인한 진로 프로그램 축소, 진로수업의 낮은 실효성과 질적 편차, 진로전담교사 상담의 소극적 운영과 한계, 교사의 진로지도 역량 부족 문제가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직업계고 학점제 운영에서 드러나는 진로·학업 설계 지도의 쟁점이 단위 학교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전공 중심 교육과정 구조, 과정평가형 자격 제도 연계 등 직업계고의 구조적 특수성과 연계하여 나타나는 복합적 문제임을 보여준다. 특히 학점제 운영이 안착되는 과정에서 진로·학업 설계 지도의 질적 기반이 오히려 약화되는 모순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이를 바탕으로 직업계고 학점제의 내실 있는 운영과 진로·학업 설계 지도의 실효성 제고를 위한 정책적·실천적 시사점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