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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800원
    이 글은 용서와 화해를 관계성 안에서 살펴본다. 모종의 사건에 대해서 용서와 화해 여부에 따라 관계가 유지·확장되기도 하고 단절되기도 한다. 관계성의 붕괴는 곧장 생명력의 붕괴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관계적 맥락에서 용서와 화해가 갖는 함의는 크게 세 가지라고 생각한다. 첫째, 용서하지못하면 화해는 성립되지 않는다. 이때 양자 사이의 관계는 단절되고 생명력도 거기서 끝난다. 둘째, 용서는 했지만, 화해로 발전하지 않으면 관계성은 회복되지 않는다. 따라서 그 사이에서 생명력은 창출될 수 없다....
    • 5,900원
    선전은 흔히 권위주의적 정부나 독점 언론, 악한 선전자나 무력한 국민과 같은 조건이 있을 때에만 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정보소통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선전의 문제는 상당부분 해소되었거나 곧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면 정보소통기술을 통해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정보와 쌍방향 의사소통에도 불구하고 선전이 영향력이 크게 줄어든 것 같지 않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본 연구에서는 정보소통기술이 기대와는 달리 선전을 극복하는데 실패했으며, 오히려 그 기술이 선전의 환경을...
    • 5,700원
    다의 대비심에 주목하고 있는 반면, 삼승가(三乘家)의 관점에는 무성유정의 구원 가능성에 대한 붓다의 희망과 절망이 교차되어 있다. 양 진영 간의 화쟁(和諍)을 시도했던 원측 자신은 일승가의 입장에 서서 무성유정의 구원 가능성에 대해 충분 히 긍정하면서도 동시에 삼승가를 따라 영원히 구원 받을 수 없는 중생의 존재를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모호하고 다면적인 관점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능가경(楞 伽經)』과 『대승장엄경론(大乘莊嚴經論)』의 설법을 모두 진리로 받아들여야 하는 고 승의 ‘해석학적 곤경(hermeneutical...
    • 6,200원
    明代 儒學 가운데 白沙 陳獻章, 醫閭 賀欽, 陽明 王守仁에 대한 退溪 李滉 의 비평은 儒學的 理想에 입각한 행위의 실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고민 위에서 진행되었다. 백사와 의려의 학문을 검토하면서 퇴계는 그들과 같이 靜坐에 치우치 면 아무런 일도 처리하지 않고 몸과 마음의 안정 상태만을 추구하게 되며, 이는 유 학적 이상 실현의 현장에 애초에 나아가지 않음을 초래한다고 비평하였다. 양명에 대해서도 퇴계는 그가 私欲 발생 원인으로서의 外物의 존재를 우려한 나머지 五倫 과도 같이 유학적 이상을 추구할 터전으로서의...
    • 6,800원
    본 논문은 페미니스트의 발화방식이 메퇘지의 울음소리로 치환되는 오늘 날의 낙인방식에 대한 비판적 분석으로부터 출발한다. 즉 기존의 감각판에서 페미 니스트의 말은 소음에 가까운 목소리로 거꾸러지고 말며 기존의 좌표계 내에서 비 이성과 비사유의 지대로 내몰리는 위치성을 부여받는다. 그러하기에 ‘나는 메갈리 안은 아니지만’이나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이라는 수사의 방식은 자신의 말 이 소음과 같은 목소리로 휘발되지 않기 위한 생존의 전략인 것이다. 다시 말해, 이러한 감각판 위에서 들리는 것, 말해지는...
    • 5,500원
    언어 기원에 관한 에피쿠로스의 설명은 그의 『헤로도토스에게 보내는 편 지』 75-76에 제시되고 있다. 그는 언어 기원과 발전을 상호 구분되는, 하지만 연속 적인 두 단계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첫 번째 단계는 사물과 환경이 인간을 가르치 는 단계, 사물 중심의 단계이자, 경험을 언어로 즉각적으로 표현하는 단계라면, 두 번째 단계는 이성의 개입을 통하여 불분명한 언어를 간결하게 만들고 새로운 이름 을 추가하는 단계이다. 이렇게 본다면 고대 철학에서 전통적인 논제였던 physis와 thesis의 대결에서 에피쿠로스는 두 요소를...
    • 5,400원
    현대 사회의 웰빙과 행복의 열풍 속에서 진정한 행복의 본성과 기원에 관 한 열띤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만족감과 안녕감이 진정한 행복인가 하는 근원적인 질문과 행의 영속성과 자아실현에 대한 진지한 철학적 탐구가 필요한 상 황이다. 인도철학은 자신 안의 신성한 본질을 되찾는 영적인 행복 개념을 포괄한 독특한 행복관을 가지고 있어 물질문명에서 소외되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대안으 로 부상하고 있다. 논자는 인도철학을 대표하는 고전 텍스트인 우파니샤드를 중심 으로 근원적인 행복 개념을 살펴보고자 한다....
    • 5,700원
    13세기 초중반 대학총장 필리푸스와 같은 중세 사상가들은 성서에서 신 과 자연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비물질적 실체인 천사와 고대 그리스와 중세 무슬림 철학자들이 거론했던 비물질적 실체로서의 지성체를 동일시하며 이성과 신앙, 그리 고 철학과 신학의 조화를 꾀했다. 반면 알베르투스는 이와 같은 동일시가 신앙과 이성의 관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신학과 철학의 고유한 영역을 상호 부 당하게 침범케 하여 양자 모두에게 독이 될 것을 우려한다. 이에 따라 알베르투스 는 철학에서 논하는 지성체에 대한 깊은 이해를...
    • 5,000원
    팔루스라는 전제적 기표에 의해 예속되지 않는 언어 양태는 어떻게 모색될 수 있는가. 이는 곧 살갗의 언어, 쥬이상스(jouissance non phallique)와 언어가 맞닿는 라랑그(lalangue)의 모색이다. 살갗의 언어로서의 동태적 언어 양태를 라캉의 라랑그에서 사상적 단초를 얻어 이를 가타리의 비기표적 기호론과 알튀세르의 마주침의 유물론을 통해 심화시켜 보고자 하는 것이 본 연구자의 지적 야심이 거하는 지점이다. 이는 여태껏 라캉과 들뢰즈-가타리를 사상적 대척점으로 여겨왔던 주류적 관점에서 벗어나 어떻게 라캉이...
    • 5,400원
    힌두철학은 죽음을 넘어서는 인간의 영속적 실체에 대한 철학적 고찰과 진지한 재생의 범주를 사색하며 발전해 왔다. 힌두의 정체성이라고 규정되는 베다문헌에는 힌두철학의 이러한 사조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본 연구는 힌두교의 죽음의례의 유형을 구분하고 의례적 당위성을 전제한 후 힌두 죽음관에 입각해 사후의 영혼과 주체의 문제를 다루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사후에 사자가 취하는 ‘보이지 않는 미세한 신체’라는 독특한 미세신(微細身, linga-?ar?ra) 개념을 베다 해석학적 관점에서 접근하였다. 이는 죽음의례 과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