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여성장애인의 생애사를 분석하여 자율성이 사회적·제도적 조건 속에서 형성·전환·확장되는 과정을 규명하고, 이를 개인 내부의 심리적 속성이나 자기결정 능력으로 환원해 온 기존 논의를 비판적으로 재구성하는 데 목적을 둔다. 특히 장애·성별·계급이 교차하는 구조적 제약 속에서 자율성이 관계적·발달적·제도적 역량으로 생성·조정·심화되는 과정을 경험적으로 규명함으로써, 자율성의 형성과 확장을 설명하는 과정적 이론모형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단일 사례연구 설계를 바탕으로, 근거이론의 개념 생성 절차와 생애사 연구의 시간적·맥락적 분석을 결합한 연구방법을 활용하였다.
분석 결과, 첫째, 후천적 장애와 조기 가족부양이라는 인과적 조건은 자율성을 억압하는 출발점이자 전환의 계기로 작용하였다. 둘째, 노동시장 구조, 조직 규범, 젠더 질서, 제도적 결손이 교차하는 맥락 속에서 자율성은 단절되지 않고 관계적 협상과 실천을 통해 재구성·심화되었다. 셋째, 평생학습과 전문성의 축적은 자율성을 생존을 위한 적응 전략의 차원을 넘어, 사회적 인정과 대표성을 획득하는 발달적 경로로 확장시키는 핵심 매개로 작용하였다. 넷째, 포기하지 않는 실천적 신념과 회복탄력성, 신앙과 가치체계는 자율성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지탱하는 정서적·윤리적 기반을 형성하며, 외적조건의 변동 속에서도 자율성이 장기적으로 유지·강화될 수 있는 내적 토대를 마련하였다. 이를 종합하여 본 연구는 자율성을 고립된 자기결정으로서가 아닌, 교차적 제약 조건 속에서 관계·노동·학습·신념을 매개로 심화되는 발달적·사회적 역량으로 재개념화하였다. 또한 생애사적 시간성에 따라 자율성이 잠재화–전환–구체화–실천화–확장의 단계로 전개되는 과정모형을 제시함으로써, 자율성과 교차성 이론을 교육학적 맥락에서 통합적으로 재구성하였다. 본 연구는 자율성을 관계적·구조적·발달적 모형으로 이론화하고, 여성장애인의 노동·학습 경험을 통해 그 사회적 구성과정을 실증적으로 제시함으로써, 평생교육 맥락에서 자율성 개념을 재정의하는 분석 틀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