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과 합의에 대한 교육사회학적 고찰
-합의를 전제하지 않는, 선택의 축소로서의 통합 개념을 중심으로-
전 상 진(서강대학교 사회학과 조교수)
I. 통합과 화합을 위한 교육적 처방
II. 통합과 합의 개념에 대한 선행 논의 검토
III. 통합의 재정의: “선택의 축소”와 합의를 전제하지 않는 통합
IV. 통합의 다양한 차원과 그 문제들
V. 사회통합과 교육
VI. 결론을 대신하여: 사회통합의 세 가지 기제
통합과 합의에 대한 교육사회학적 고찰
요 약
최근 통합과 합의에 대한 사회적, 사회학적, 그리고 교육학적 관심이 매우 크다. 이는 현대사회가 사회해체적인 위기에 봉착했다는 인식 때문이다. 기존의 논의들은 각종 사회문제와 사회갈등의 해결책으로 합의에 기초한 통합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교육학적 논의는 ‘가치에 기초한 합의적인 사회통합’, 혹은 사회통합적 교육으로 현대사회의 해체와 그것으로 인한 폐해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합의적 통합지상주의’는 크게 세 가지 사항들을 간과한다. (1) 통합은 사회적 차원과 체계적 수준으로 구분된다. (2) 통합의 문제는 사회해체만이 아니라 과잉통합도 포함한다. (3) 대화와 합의는 모두에게 유효한 도덕적 원칙의 근거를 찾는 과정과 결과가 아니라, 다수결에 따라 정치적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다. 기존의 논의들은 사회적 수준과 체계적 수준을 구별하지 않고 논의를 진행하여 불필요한 혼란과 혼동을 유발한다. 또한 각종 사회문제들을 통합이 해체되어 생기는 것으로만 간주하여 문제 상황을 적절하게 인식하지 못한다. 특히 적지 않은 사회문제들이 과잉통합으로 인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보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합의에 기초한 통합은 문제 상황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다른 부분과 영역에서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다. 합의가 사회적 과정의 목표로 설정될 경우에 다수자가 소수자를 억압할 수 있는 개연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러한 ‘합의 공리(公理)’는 교육적인 맥락에서 ‘변화강제교육’으로 나타난다. 결국 합의적 통합은, 그리고 이에 기초한 교육적 처방은 해결책이면서도 문제의 촉발자이기도 하다.
주제어:사회해체, 과잉통합, 합의적 통합, 사회통합적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