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재의 소리와 고독
- Stimme des Seins and Einsamkeit : Heidegger and Rilke
- ㆍ 저자명
- 박유정
- ㆍ 간행물명
- 철학논집KCI
- ㆍ 권/호정보
- 2012년|28호(통권28호)|pp.197-221 (25 pages)
- ㆍ 발행정보
- 서강대학교 철학연구소|한국
- ㆍ 파일정보
- 정기간행물|KOR| 이미지(0.32MB)
- ㆍ 주제분야
- 인문학
이 글은 시작(詩作)의 근원에 대한 릴케와 하이데거의 논의를 살펴 하이 데거 해석학의 의미를 드러내고자 한다. 릴케는 실존적 원천 속에 시작의 근원이 있다고 생각했다면, 하이데거는 릴케의 그러한 언어체계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그러 한 원천의 존재론적 근원을 제시하기에 이른다. 따라서 릴케의 논의, 그에 대한 하 이데거의 분석 그리고 양자에 대한 비교분석을 통해 시작과 사유가 공속 하는 근 원이 무엇인지를 숙고해 보고자 한다. 우선 릴케는 시 창작의 원천은 ‘고독’에 있다고 말한다. 고독은 릴케의 시 세계를 한 마디로 대변할 수 있는 핵심어로서 본질적 존재를 증득하는 실존적 개념이다. 릴케는 그의 서간집『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시는 외부로부터 평가될 수 없고 오로지 내면으로의 침잠 속에서만 길어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즉 시 창작의 원천은 비평과 같은 외부적 장치가 아니라 신비에 찬 실존으로의 내면적 고독에 있다는 것이다. 이에 내면으로 전환하여 가슴 깊숙한 곳에 뿌리박고 있는 필연성에 자신을 내맡기면, 거기서 시가 우러나온다는 것이다. 가장 내면적이고 필연적인 실 존의 공간에서 흘러나온 시는, 곧 내 생명의 목소리이자 그 편린으로서 가장 자랑 스러운 보화라는 것이다. 이러한 실존의 내적 원천으로서의 고독은 외적 세계로 환 원되지 않는 ‘어두움’이고, 실존의 ‘죽음’이며, 가장 순수하며 승화된 세계로서의 사 랑에 비견될 수 있다고 릴케는 노래한다. 이러한 것은 그의 후기 대작인『두이노의 비가』와『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에서는 연관(Bezug), 변용(Verwandeln), 세계내면공간(Weltinnenraum), 천사(Engel) 등의 시어들을 통해 보다 체계적으로 읊어진다. 이에 비해 하이데거는 전회 이후에 시론과 예술론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횔덜린을 비롯하여 트라클, 게오르게와 더불어 중요하게 다루는 시인이 릴케이다. 그는『숲 길』가운데 있는「무엇을 위한 시인인가?」에서 릴케의 후기 시를 중심으로 시작의 근원에 대해 모색해 나간다. 특히『두이노의 비가』와『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 네트』에서 등장하는 실존의 고독에 대한 시어 체계를 존중하는 가운데 그러한 시 적 원천의 존재론적 근원을 탐색하는 것이다. 즉 존재자 전체로서의 ‘자연’은 모든 존재자의 중심으로서 그것들에게 무게를 주는 '연관'이고, 그러한 전 연관 혹은 순 수 연관은 제한을 벗어나 존재자를 개방하는 ‘열린 장’(das Offene)이다. 열린 장 가운데에서 식물이나 동물은 비호를 받고서 저울의 흔들리지 않는 영역 속에서 안 주하지만, 인간은 의욕함 속에서 자기수행을 하기 때문에 사물을 대상화함으로써 열린 장에 마주서는 까닭에 저울의 흔들림 속에서 모험을 하게 된다. 특히 기술문 명 속에서 인간의 의욕은 의지에의 의지(Wille zum Willen)라는 인간의 본질 속에 서 사물을 계산하고 교환하는 상인으로 전락하여 열린 장과 ‘이별’(Abschied)한다 는 것이다. 이러한 이별은 ‘변용’을 통해 ‘세계내면공간’으로 옮겨지고, 그때 비호를 받지 못하는 인간은 상인의 손으로부터 변용이 자기 속에서 이루어진 ‘천사’의 곁 으로 넘겨진다고 릴케는 노래한다. 이렇게 되돌려 넘겨주는 이가 곧 ‘시인’이라고 하이데거는 말한다. 시인은 존재의 집인 언어를 가지고 모험을 하는 자로서 존재의 본질로서의 언어의 본질, 즉 존재의 소리를 듣고 그 부름에 응답하는 자이기 때문 이다. 즉 고요의 울림이자 침묵의 언어로서 현성하는 존재의 소리에 응답하고 그 부름을 듣는 것이, 존재를 온전하게 하는 거룩함의 발자취를 찾아나서는 시인의 소 명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존재의 온전함과 거룩함의 발자취가 현성하는 그 부름 속 에 시작과 사유의 근원이 있고, 시인은 그것을 알아 인간에게 전하는 소명을 가진 자이며, 릴케는 그런 점에서 횔덜린과 같은 시인의 선각자이자 궁핍한 시대의 시인 이라는 것이다. 요컨대 릴케가 고독이라는 실존적 침잠에서 시 창작의 신비적 원천을 그려내었다 면, 하이데거는 그러한 실존적 고독이 근거하는 존재론적 심연을 시작과 사유가 공 속하는 존재의 온전함과 거룩함의 발자취가 머무는 근원이라고 논의한다. 릴케의 실존적 고독이 시의 원천을 생명의 소리의 내적 필연성이라고 명명한다면, 하이데 거는 그것을 존재의 소리에 응답하고 그 부름을 듣는 침묵과 고요의 울림의 언어 라고 말한다. 따라서 릴케에서 인간적 실존에 머물던 시의 근원은 하이데거에서 사 유와 시작이 공속하는 존재론적 근원으로서 그 자리를 드러내 보이기에 이른다고 생각된다.
This paper pursues to think about the meaning of Heidegger's Hermeneutics through study of Rilke. In other words, theme of this paper is about Rilke's Einsamkeit and ontological interpretation of it in Heidegger's Hermeneutics. So we hope that this discussion will be the moment to think deeply about the Origin of Dichten and Denken in Heidegger's Hermeneutics. According to Rilke, Einsamkeit is the Origin of Poetry. He said that creation or appreciation of poetry didn't lie in Outside of it, but in inner-room of it, namely Einsamkeit. So to be a poet is to make deep inner soul and to have that existential solitude, not simply to write literary poem. This internal room of our soul or existential solitude as the origin of poetry in Rilke is described as “Dunkelheit” of our external room and as “Tod” of our external soul. And late poetries of Rilke such as Duineser Elegien and Die Sonetten an Orpheus describe more systematically Einsamkeit with elaborated vocabularies. Pursuing the matter of art or poetry since his Kehre, Heidegger deals with Rilke as important poet including Hölderlin, Trakl, and George. He inquires the ontological Origin of Dichten with considering Rilke's vocabularies. Nature consists of the “Bezug” of all the beings, and the unlimitted Openness of this Bezug is “Das Offene”. Plants and Animals has peaceful life in das Offene, but Human can not help having “Abschied” of das Offene because he represents beings as object in his Wollen. “Verwandeln” transforms Abschied into “Weltinnenraum” which leads human to pure Bezug of nature, namely das Offene. The man who plays a role in this transforming is the poet like “Engel.” This poet is the man to answer the voice of Being(entsprechen Stimme des Seins) which is the Origin of Dichten and Denken. To conclude, Einsamkeit as the origin of poetry in Rilke has been made further steps by Heidegger's ontological Interpretation. That is, Heidegger shows more profound Origin in Sein-dimension transcending Existence-dimension of Rilke.
Ⅰ. 서론 Ⅱ. 릴케와 고독 : 생명의 목소리 · 어두움 · 죽음 · 사랑 Ⅲ. 하이데거와 존재의 소리 : 침묵 · 고요의 울림 Ⅳ. 존재의 소리와 생명의 소리 : 존재의 사유 vs 영혼의 시작